지원회화 - 파리나×다츠


C

파리나 : 이봐, 거기 오빠!

다츠 : 응? 넌 누구야.

파리나 : 난 파리나야.
조금 묻고 싶은 게 있는데...
당신,
얼마에 고용됐어?

다츠 : ?
그런 걸 들어서
뭘 어쩌려고?

파리나 : 됐으니까,
빨리 말이나 해!
이 질문에는 내
명예가 걸려 있다고!

다츠 : 무, 무슨 소리야?
별난 녀석이네.
돈 같은 거
1골드도 안 받았어.

파리나 : 거짓말!?

다츠 : 그, 그렇게 놀랄 일인가?
공짜로 여러 장소도
구경할 수 있고.
오히려 내 쪽이
돈을 지불하고 싶은데.

파리나 : 히이익!
심장 떨어질 뻔했네.
너 순 바보 멍청이구나.

다츠 : 가, 갑자기
뭐라는 거야 이 자식이!?

파리나 : 역시, 내 2만 골드의
기록을 깬 사람은 없는 거구나.
뭐, 어쩔 수 없지.
나보다 유능한 용병은
그리 흔치 않으니까 말이야.

다츠 : 핫, 겨우 2만 골드!?
고작 푼돈 좀 벌려고
인생을 낭비한다는 거냐.
이거야 원,
우물 안에서 사는 녀석이네.

파리나 : 뭐어!?
그럼, 넌 뭘 위해
여기 있는 건데!?

다츠 : 훗, 알고 싶냐?
나한텐 말이야!
무지막지하게 커다란 꿈이 있다고!

파리나 : 흐음... 꿈이라.
돈 없는 남자일수록
꿈 얘기를 많이 한다던데ー.

다츠 : 신경 꺼!!


B

파리나 : 그래서 그 꿈이란 게 뭔데?

다츠 : 내 꿈은, 이거야.

파리나 : 우왓, 썩은 냄새!
뭐야 그게?

다츠 : 듣고 놀라지나 말라고,
보물 지도야.
전설의 해적왕 행가크가,
아주 옛날에 숨겼다는 비보지.
이 지도에 숨겨진 암호를 풀면
그걸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.

파리나 : 흐음... 보물이라.
그래서 얼만데?

다츠 : 뭐, 억은
가볍게 넘을 거라더라.

파리나 : 흐음, 억이구나...
......
억이라고!?

다츠 : 우왓!

피오라 : 저기 그게 정말이야!?
거짓말하는 거 아니지!?
진짜지!!

다츠 : 잠깐 기다려 침착해 진정하라고...
저, 정말이야.
틀림없다니까.

피오라 : 못 믿겠는걸...
그야 생각해 봐.
왜 너 같은 놈이
그런 지도를 갖고 있는 건데?

다츠 : ...뭐가 어째?

피오라 : 흐응, 뭐 됐어.
그런데 말이야.

다츠 : 왜?

피오라 : 어차피 가짜 지도일 것 같지만,
사 주지 못할 것도 없지.
어디 보자,
3골드면 돼?

다츠 : 꺼져!
자기 꿈을
돈으로 파는 멍청이가 어디 있냐?
아무리 준다고 해도
난 사절이야.

피오라 : 흥, 어차피
가짜일 게 뻔하지!

다츠 : 뭐야!?
그럼 어디 두 눈 뜨고
잘 보라고!
봐! 여기에 해적왕의
표식이 있잖아!

피오라 : 어디?
흐음, 이런 건
아무나 그릴 수 있어.

다츠 : 바보 같은 소리. 봐, 이쪽 수기랑
잘 비교해 보면...
앗! 이 자식,
그새 다 베껴 놨냐!?

피오라 : 후후, 허술하긴.
보물은 이 파리나님이
먼저 찾아 주겠어!

다츠 : 큭...
도,
돈에 미친 여자 같으니...
아, 아무튼 저 여자보다
먼저 암호를 풀어야 해.
해적 다츠의 이름을 걸고,
절대로 지지 않겠어!


A

파리나 : 『보물은, 불과 물을
가르는 문 너머에...』
불과 물...?
나바타 사막인가?

다츠 : 허술하긴. 이래서
아마추어는 안 된다는 거야.
이건 마의 섬 발로르에 있는
【용의 문】을 말하는 거라고.

파리나 : 정말? 뭔~가 하나도
미덥지가 않은데.

다츠 : 그것보다 이쪽 문장을 보라고,
『숨겨진 하얀 송곳니...』
이건 아마
일리아 비룡의...

파리나 : 아니야. 일리아엔
비룡 같은 거 없는걸.

다츠 : 저, 정말?
그럼...
으음...

파리나 : 똑똑히 말해 두겠는데,
빨리 찾는 사람이 임자야.
내가 먼저 찾아도
불평하기 없기.

다츠 : 너처럼
돈에 미친 녀석한테 질 순 없지.

파리나 : 뭐래!
지는 뭐 다른 줄 아나.
너도 이 보물을 찾아서
떼돈 벌고 싶은 거잖아?
백날 다르다고 말해봤자
결국 돈 밝히는 건 똑같으면서.

다츠 : 멍청한 소리. 이 다츠님은
그런 소인배가 아니란 말씀이야.
애초에 대부호 따위는
별로 재미도 없을 것 같고.

다츠 : 내 꿈은 이거야.
찾아낸 보물을
내가 다시 어딘가에 감추고,
그 위치를 숨겨둔 지도를
전 세계에 뿌리는 거지.

파리나 : 뭐어?

다츠 : 끝내주지 않냐?
이런 게 낭만이란 거야.
전설의 해적 다츠님의 보물을 찾아
전 세계의 탐험가들이 몰려든다니,
어때?
두근두근거리지?

파리나 : ...멍청하다 멍청해.

다츠 : 이, 이게!
꼭 한마디로 남의 꿈을
짓밟아야 속이 후련하냐!?

파리나 : 그럼 뭐라고 말해야 되는데.
보물이 썩어간다는 건
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.
뭐, 상관없어.
어차피 보물은 내 거니까.

다츠 : 웃기시네! 절대로
너한테만은 안 넘길 테다!